라거펠트의 ‘슈페트’, 세상에서 가장 부자 고양이로 탄생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0일 16시 27분


19일(현지시간) 타계한 패션 거장 카를 라거펠트의 유산을 그의 고양이 슈페트(8·버먼 품종)가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거펠트의 유산은 2억 달러(약 22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거펠트는 생전 “할 수만 있다면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만큼 슈페트를 아꼈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거펠트는 프랑스TV와의 인터뷰에서 “슈페트는 부자 소녀”라면서 유언장에 슈페트 몫을 남겼다는 사실을 드러낸 바 있다. 또 그가 숨지기 오래 전 “슈페트는 전속 경호원, 2명의 가정부와 함께 익숙해진 방식대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어 슈페트 몫의 신탁 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개인자산도 있다. 슈페트는 라거펠트의 애묘로 유명세를 탄 ‘셀러브리티 캣’.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7만 명이 넘는다. 독일 자동차 회사 오펠의 광고 모델을 했고, 일본 화장품 회사 슈에무라에서 슈페트의 모습을 제품에 새기기도 했다. 슈페트가 벌어들인 수익만 3억 유로(약 38억 원)라고 전해진다.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슈페트는 킹크랩과 캐비어를 특히 좋아하며, 은식기에 담긴 음식을 테이블 위에 차려줘야 먹는다고 한다. 고양이 사료 광고 제안도 들어왔지만 라거펠트가 “(사료 광고를 하기엔) 너무 세련됐다”며 허락하지 않았다. 라거펠트는 슈페트가 “침묵한다는 특별한 장점이 있는 사람 같다”고 표현했다.

슈페트는 원래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니의 고양이였다. 라거펠트가 그가 여행하는 동안 잠깐 맡아주었다가 사랑에 빠져 돌려주지 않았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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