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언’ 관련 보도 다음날 트위터서 NYT 공격
NYT, 반박 성명 발표…기자 “트럼프 발언은 거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언론이 20일(현지시간) 또다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가 ‘국민의 진정한 적’이라고 비난했고, NYT는 해당 표현은 거짓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NYT의 기사는 거짓”이라며 “그들은 진정한 국민의 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기사의 어떠한 내용이 거짓인지는 반박하지 않았다.
NYT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말 당시 매튜 휘태커 법무장관 직무대행에게 마이클 코언에 대한 수사 담당자를 제프리 버먼 뉴욕 남부지구 연방검사로 임명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추문에 휩싸였던 여성들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데, 해당 수사 담당자를 친(親) 트럼프 인사인 버먼 검사로 바꿔 달라고 한 것. 하지만 휘태커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수행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해당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그런 걸 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트위터에서는 “오늘날처럼 언론이 부정직한 적이 없다. 기사는 전혀 근거 없이 쓰인다. 기자들은 확인을 위한 전화조차 하지 않는다. 그들은 완전히 통제 불능”이라고 NYT와 함께 언론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아서 그렉 설즈버그 NYT 발행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몇 시간 뒤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의 적’이라는 표현은 거짓이다. 그리고 위험하다”며 “이건 공개적 정보를 통제하려는 독재자와 폭군이 휘몰아친 추악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국가의 적과 싸우거나 (적을) 감옥에 가둘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특히 더 무모하다”며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직접 얘기했듯이, 이 선동적인 발언이 국내외 언론인에 대한 위협과 폭력을 부추긴다는 징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즈버그 발행인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도 ‘국민의 적’과 같은 반언론적인 표현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역대 미 대통령들도 자신의 행정부에 대한 보도에 불만을 가졌지만 “자유 언론을 엄청나게 옹호했다”고 말했었다.
NYT에 기사로 난 사안을 공동 취재한 매기 하버먼 CNN 기자도 “NYT가 보도 전 백악관에 확인조차 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말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가 거짓이란 걸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진실이라고 말하는 건지, 그의 보좌관이 그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보좌관들이 그에게 이런 보도가 나오리란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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