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소아성애자들의 정보 공유에 쓰이고 있다는 한 유튜버의 고발로 기업들이 광고를 철회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18일 맷 왓슨이라는 유튜버는 레딧과 유튜브에 영상을 올려 소아성애자들이 유튜브의 댓글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몇 차례 단계적으로 클릭해 보이면서 이를 증명해보였다.
왓슨이 새로 만든 계정으로 유튜브에 접속해 비키니 하울(bikini haul)이라는 단어를 검색하자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의 영상이 나왔다. 이 중 하나를 클릭한 후 나온 영상의 우측에 나열된 추천 영상을 클릭하자 어린 여자 아이의 체조 영상 하나가 목록에 떴다.
그 비디오의 모든 추천 영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 여아에 대한 영상이었다. 추천 영상들은 얼핏 보면 평범해보이는 것이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아이의 특정 신체 부위가 드러나거나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이 담긴 장면 여러 군데를 특정해 댓글을 올려놓았다. 이로 인해 이들 영상은 평범한 내용에 비해 높은 조회수를 올렸고 많은 댓글이 붙어 있었다. 일부는 이로 광고 수익까지 벌어들이고 있었다.
왓슨은 이를 소아성애자를 위한 ‘웜홀’(지름길)이라고 표현하면서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소아성애자들의 소셜 미디어 이용 능력을 높이는 것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래 전부터 이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유튜브가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적 후 식품회사인 네슬레와 비디오 게임 제작사인 에픽 게임은 유튜브 광고를 멈추겠다고 했고 이날 월트디즈니까지 광고 거부 행렬에 합류했다.
유튜브는 진화에 나섰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성년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댓글을 포함한 어떤 콘텐츠도 혐오스러운 것이며 우리는 이를 금지하는 분명한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계정들을 삭제하고 위법적인 코멘트를 달지 못하도록 하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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