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이도, 콜롬비아 접경지서 두케와 ‘자선 콘서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발 구호물자의 반입을 차단하고 있는 브라질과의 국경 지대에서 민간인 2명이 정부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태는 베네수엘라 남부 지역 쿠마라카파이 마을사람들이 브라질 접경으로 향하던 군대 호송차를 막으려다가 일어났다.
현지 주민들은 군인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명령대로 외국 원조의 반입을 막으려 한다고 생각해 군의 진입을 막아선 것으로 보인다.
쿠마라카파이 지역 당국자인 리차르드 페르난데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두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나는 인도주의적 원조를 지지하기 위해 군을 막아섰다”면서 “그랬더니 군은 우리들을 공격했으며 집에 있거나 일을 하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발포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15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에서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자관을 만나 시위대에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브라질과의 국경을 폐쇄한다고 선언했고, 전날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이 보낸 구호물자를 운반하러 콜롬비아 접경지로 향하자 늦은 밤부터 이곳 또한 폐쇄를 명령했다.
일부 정치 분석가들은 마두로 정권이 이렇게 미국의 구호물자에 빗장을 걸어잠그면서 군부의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이날 콜롬비아 내 베네수엘라 접경지인 쿠쿠타로 가서 자선 콘서트를 열고 주민 20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과이도 의장은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는 마두로 정권 산하 대법원의 출국금지 조치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행위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과이도 의장이 외세의 내정간섭을 도왔다는 혐의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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