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美 이어 콜롬비아와도 외교관계 단절 선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4일 07시 22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구호물품을 전달하려는 콜롬비아에 반발하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CNN에 따르면 마두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동원’되고 있다며 “양심적이고 기쁨을 주는 독립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이들이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내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며 외부의 원조가 쿠데타를 키우려는 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진행한 집회에서 야권을 이끌고 있는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향해 ‘광대’이자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콜롬비아와의 모든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있으며 대사·영사관 관계자들에게 24시간 내 베네수엘라를 떠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마두로는 “내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콜롬비아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침략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국이 감히 우릴 공격한다면 베네수엘라 군대의 힘으로 받아낼 것”이라며 미국도 겨냥했다. 마두로는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이도가 임시 대통령’ 발언 이후 미국과도 단교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과이도는 23일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 인근에서 콜롬비아의 구호트럭을 환영하며 “인도주의적이고 다각적인 선한 의도”라며 “우리의 삶을 구해주려는 평화적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일부 원조물품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에 무사히 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점차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달려가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콜롬비아 접경지역인 베네수엘라 우레나에서 구호물품을 반입하려는 야당 인사들과 자원봉사자,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는 군과 충돌했다.

베네수엘라 국경수비대는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트럭의 통행을 위해 바리케이드를 치우려는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쏘아댔다.

3명의 소식통은 CNN에 이날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로 넘어가려는 2대의 구호물자 트럭이 불탔다고 전했다.

카를로스 트루히요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60여명의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탈출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콜롬비아 국경에서 군이 쏜 최루탄, 고무탄 탓에 28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7명은 병원 입원이 필요한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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