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자인 로저스 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이 24일 북한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으며 한반도에 대한 투자 의사를 내비쳤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목하고 있는 투자처와 관련된 질문에 “향후 10~20년간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주한미군의 철수 여부와 시기 등이 문제가 되긴 하지만 북한의 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개방될 가능성의 근거로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사람과 정보가 흘러 들어가고 있어 (북한 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북한이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뜻”이라며 “북한은 천연자원이 많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저임금 노동력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경영 능력을 갖추고 있어, 나는 지금 (한반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제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로저스 회장은 “일본 주식을 7~8년 보유하다 지난해 가을 모두 팔았다”며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와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정책을 이유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서도 우울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3월1일(미중 무역협상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중국이 미국의 농산품, 에너지 등의 수입을 약속해 단기적 호황은 나타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3월1일까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기존 관세율 10%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세계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해선 “리먼브러더스 쇼크로부터 10년이 지나면서 그동안 미국 경제도 성장했지만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제위기는 리먼 쇼크를 웃도는 사상 최악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이유론 급격히 증가한 미국의 부채와 중국의 부채를 들었다.
그는 “2008년 이후 미국의 부채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늘어 수조달러에 달했다”며 “중국의 예상치 못한 기업 또는 지방정부의 파산도 세계 경제 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선 지난 5~10년 동안 부채가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 영향으로 경기가 위축돼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저스 회장은 “위기는 조용히 시작되어 눈덩이처럼 거질 것”이라며 “라트비아와 아르헨티나, 터키 등에서는 이미 위기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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