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자마자 들어온 첫 손님이 ‘김정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름을 딴 햄버거)을 찾더군요. 이번 일주일이 기대가 됩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의 이름을 딴 햄버거를 25일 개시한 레스토랑 ‘더티 버드’의 점장 콜린 켈리 씨(40)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켈리 씨는 쇠고기 패티 두 장이 들어간 ‘더티 도널드’(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이름을 딴 햄버거)와 볶은 김치가 들어간 ‘김정염’(yum·맛있다는 뜻의 yummy 줄임말)을 정상회담 특별 상품으로 내놨다. 그는 “초저녁도 되기 전에 30개를 팔았다”고 했다. 서양인 입맛에 잘 맞는 ‘더티 도널드’가 더 비싼 가격(20만 동·약 9600원)에도 7 대 3 비율로 ‘김정염’(15만 동·약 7200원)보다 잘 팔린다고 한다. 현지 맥도널드 ‘빅맥’이 6만5000동(약 31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두 상품 모두 상당한 가격이다.
“(북-미 회담만큼) 좋은 홍보 기회를 찾기는 어렵다”는 켈리 씨의 말처럼 하노이는 북-미 회담 마케팅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 ‘김정에일’(김정은+에일 맥주) 등 두 정상의 이름을 딴 술과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 등이 곳곳에서 팔리고 있다.
베트남의 이 같은 회담 마케팅 열풍은 단순한 상업적 기대심리를 넘어 국운 상승의 기대심리가 강력하게 반영됐다는 말도 나온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베트남은 이번 정상회담 개최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생각한다. 회담 개최를 영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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