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현실로?…‘대통령 연기’ 후보가 지지율 1위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6일 15시 04분


우크라이나서 대통령 제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후보 인기

인기 TV 시리즈에서 대통령 역을 연기한 한 배우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미국 NBC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자는 ‘국민의 종’이라는 TV 시리즈에서 정부의 부패를 소리높여 고발한 후 인기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는 역사 교사를 연기했다.

그는 20여년 간 개그맨, 배우, 프로듀서로 일한 우크라이나 연예계에서 가장 인정받는 인물 중 하나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하다. 하지만 오는 3월31일 선거일을 앞두고 나온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는 현직 대통령인 페트로 포로셴코나 또 다른 후보인 율리아 티모셴코 전 총리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NBC뉴스는 이 정치 초보의 대중적 인기가 많은 정치 전문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대중들은 그를 자수성가한 인물로 보고, 열심히 일해 부를 이뤘다고 평가한다.

젤렌스키는 정치 집회를 열지도 않고 대신 경쟁 상대들을 패러디한 내용의 공연 티켓을 팔러 전국을 돌아다닌다. 그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선거운동 막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올리면서 대중들과 소통한다.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다른 나라 선거 어디서도 대중들이 접하지 못했던 선거운동 방식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젤렌스키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그의 비판에 담긴 수위보다 더 막중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그는 2014년에 크림반도를 합병했던 분리주의자들과의 계속되는 군사적 충돌, 붕괴한 경제, 만연한 부패, 이웃 러시아와의 긴장 등을 해결하는 어려운 과제를 물려받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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