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대장정 김정은, 하노이에선 칩거 모드…회담 준비 매진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15시 45분


입국 이튿날 오전까지 두문불출…입국일 '깜짝야행'도 없어
오늘 저녁 북미 1대1 회담…김정은, '담판' 준비에 집중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오전까지 숙소에서 사실상 칩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김 위원장은 입국 이튿날인 이날 정오가 넘도록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머무르며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중 하이퐁 빈패스트 공장 또는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을 방문하리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 역시 빗나갔다.

김 위원장의 두문불출은 입국일인 전날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께부터 약 20시간이 넘도록 이어져 왔다. 입국 이후 오후 5시7분(한국시간 오후 7시7분)께부터 약 50분가량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것을 제외하곤 외부 일정이 전무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같은 ‘깜짝 야행’도, 이번 회담을 정성들여 준비해온 베트남 지도부와의 만찬도 없었다.

장장 65시간이나 투자해 베트남을 찾은 김 위원장의 예상 외 두문불출은 오히려 세계적인 이목을 더욱 끄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한때 현지 취재진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직전에 메시지를 내놓기 위해 미국 언론과 숙소에서 단독 인터뷰를 진행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단 김 위원장은 공개행보 대신 이날 오후 6시40분(한국시간 오후 8시40분)부터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1대1 회담과 만찬 준비에 전념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만찬 전 예정된 1대1 회담은 시간상으로는 20여분에 불과하지만, 제1차 정상회담 이후 교착 국면을 거쳐 진행된 실무협상 결과물을 들고 두 정상이 수개월만에 처음 마주앉는 가볍지 않은 자리다. 이 자리에서 28일까지 이어질 이번 제2차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결정되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 측은 실무급을 포함한 논의보단 ‘정상 간 담판’을 협상 방식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김 위원장 입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은 여러모로 예민한 자리일 수밖에 없다. 이번 회담을 준비해온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실무협상 관련 진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사실상 의무를 다했다.

한편 26일 늦은 밤 입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을 ‘친구’로 지칭하는 등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만약 북한이 비핵화를 한다면 북한의 발전 역시 똑같이 매우 빠를 것”이라며 “그 잠재력은 내 친구 김정은에겐 엄청나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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