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미국의 국가안보정책 수립을 책임지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의 신경은 온통 베네수엘라에 쏠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단독 회동 및 만찬이 끝난 시간 쯤인 27일 밤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굶주리고 경제는 파탄났는데도 (니콜라스)마두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과 쿠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베네수엘라를 위해 마두로는 나가야 한다”고 올렸다.
같은 날 오전에는 “마두로의 고위 군 관료들이 국영석유회사 PdVSA로부터 뒷돈을 받았다. 이 회사는 부패한 계약을 통해 착복했다”고 트윗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일반 사병과 가족들은 인도적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마두로와 부패한 장군들은 더 부유해지고 더 살이 찌고 있는 반면에 하급 군인들은 굶주리고 있다. 마두로는 일반 대중에 이어 군인들도 이미 잃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썼다.
볼턴이 지난 26일 하노이 도착한 이후 올린 트윗들 중 북미협상과 관련된 것은 27일에 올린 “베트남인들과 북한 관리들과 만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하노이에 있게 돼 좋다. 앞으로 이틀간 토론할 게 많다” 트윗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베네수엘라에 관한 내용이다.
볼턴이 하노이에서도 베네수엘라 이슈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게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협상과 관련된 민감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지 않은 것 뿐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볼턴은 27일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만찬에서 배제됐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대통령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다.
볼턴은 앞서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의 회동한 자리에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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