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하노이 협상 결렬, 中은 웃고 있다…이유는?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일 15시 19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2019.3.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했다고 노동신문이 1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제공)2019.3.1/뉴스1
북미 베트남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중국의 승리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은 북미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 모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나쁠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SCMP는 전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있어 북미회담 결렬은 호재다. 미국은 북미협상의 교착국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대미 협상 재개를 위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중국 외교부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난 것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 대화를 이어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루캉 대변인은 “북미간 대화와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며 “베이징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심 싫지 않은 표정이다. 북미 협상이 성공적이어서 북미관계가 너무 빨리 개선되면 중국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 카드를 이용, 미중 관계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 왔었다.

베이징 언어문화 연구원의 교수인 황징은 “북미가 북핵문제를 너무 빨리 해결하는 것은 중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미중 긴장이 고조됐을 때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린대학의 북한 전문가인 왕셩 교수도 “베트남 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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