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필리핀이 남중국해 상에서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대만·베트남 등 6개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차 북미정상회담 후 필리핀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 상에서 필리핀군이나 항공기, 선박에 대한 공격은 1951년 체결된 양국 간 상호방위조약을 발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사 활동을 하는 것은 필리핀의 주권과 안보, 그리고 미국과 필리핀의 경제적 생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중국·필리핀·대만·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는 매년 3조4000억달러 이상의 물자를 수송하는 남중국해를 두고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해군함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며 위력 시위를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러한 중요한 해상항로(남중국해)가 이러한 국가들(분쟁 중인 6개국)에게 개방되고, 중국은 항로를 폐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전 세계가 중국 기술 사용에 대해 눈을 크게 떠야 한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필리핀이 낙후된 통신 인프라를 현대화하기 위해 화웨이의 5G 기술을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의 임무는 그 기술과 관련된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즉, 필리핀 국민에 대한 위험, 필리핀 안보에 대한 위협, 미국이 특정 환경에서 활동하지 못할 위험 등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화웨이 기술이 기반 시설이나 중추 시설 혹은 네트워크 일부로 사용됐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전 세계가 눈을 크게 뜨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화웨이가 ‘백도어’(인증되지 않은 사용자에 의해 컴퓨터의 기능이 무단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컴퓨터에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를 이용해 중국 정부의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에게 5G 기술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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