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열차, 中 남부 후난성 지나 계속 북상 중”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3일 12시 57분


‘양회’ 개막에 베이징 안 들르고 곧장 평양행 가능성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별열차가 3일 오전 현재 중국 남부 후난(湖南)성을 지나 평양을 향해가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열차는 베트남 현지시간으로 전날 낮 12시38분쯤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을 출발했으며, 현재 중국 내륙 철길을 따라 계속 북상 중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및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위해 지난달 26일 열차편으로 베트남에 도착했던 김 위원장은 귀국길엔 열차 대신 항공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하노이에서 평양까지 비행기론 4시간이면 닿지만 열차를 이용할 경우 3800여㎞ 거리를 사흘 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 위원장이 중간에 전용기로 갈아타는 등 이동수단을 바꾸기보다는 평양까지 계속 열차를 이용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 열차의 중국 경내 진입에 따라 주변 경호 차원에서 2일 하루 우한(武漢)역 인근 호텔의 숙박을 불허했으며, 3일까지 베트남 접경지 핑샹(憑祥)과 광시(廣西) 좡(壯)족 자치구 난닝(南寧) 구간의 일반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그의 베트남 방문 기간 중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핑샹에서 대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다면 4일 오전엔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의 ‘후견인’을 자임하며 비핵화 문제 등에 관한 대미(對美) 협상을 지원해왔던 만큼 “김 위원장으로부터 이번 북미정상회담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의를 직접 듣고 싶어 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러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일 공식 개막하면서 “이 시기엔 외국의 주요 인사를 만나지 않는 중국 측 관행을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들르지 않고 곧장 평양으로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통해 Δ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Δ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작년 6월 첫 회담 당시 합의사항의 구체적 실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사찰 등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제재 해제 등 ‘상응조치’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번 회담은 합의문 서명 없이 결렬되고 말았다.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중국의 다른 도시나 기업들을 시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으나, 이 또한 현재로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