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서둘러 북-미 회담 결렬 상황 중국에 통보한 배경 주목
김정은-시진핑 15~22일 사이 만남 유력
이때 못 만나면 북-미 결렬 이후 북-중 앞서 미중 정상 먼저 만나
마크 램버트 美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북-미 실무협상에 참여한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대북특별부대표)가 북-미 정상회담 결렬(지난달 28일) 이후 미국으로 가지 않고 곧바로 베이징(北京)으로 이동했다.
3일 중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이징으로 직행한 램버트 부차관보는 2일 주중미국대사관에서 중국 측 인사들을 만나 북-미 회담 결과를 통보했다. 중국 정부에는 이보다 앞서 북-미 회담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선이기는 하나 중국 측에 빠르게 회담 결렬 상황을 통보해준 배경이 주목된다.
회담 결렬 원인에 대해 중국이 북한 측 입장에만 기울지 않도록 않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북-중 간에 북-미 회담 결과 공유가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에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탑승해 회담 결과를 통보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결국 귀국길에 시진핑 중구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은 채 곧바로 평양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 특열차는 4일 베이징을 거치지 않은 채 톈진을 통해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으로 가고 있다.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중 정상간 향후 비핵화 협상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만큼 15~22일 사이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 때는 7일 만인 19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찾아 시 주석을 만났다.
15일은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폐막한다. 이날 중국은 전국인대 대표들의 표결을 통해 외상투자법을 통과시킨다. 중국이 행정수단을 이용해 미국 등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제할 수 없게 하는 등 외국 기업에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법안이다. 중국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성의를 보이는 제스처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에 성의를 보이는 제스처다. 시 주석은 22일부터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향한다. 27일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5~22일 일주일 사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만나지 않으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북-중 정상 회담 전에 미중 정상이 먼저 만나는 일이 벌어진다. 1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과정을 공동으로 연구·조종”(북한 조선중앙통신)하기로 합의한 만큼 미중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는 건 김 위원장에게 특히 달갑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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