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 미군 병력 전면 철수’를 발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개월 만에 시리아 미군 주둔에 “100%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BC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미 상·하원 초당파 단체는 ‘전면 철군’에서 물러나 시리아에 소규모 병력을 남겨두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는 서한을 보냈다.
단체는 “시리아에 소규모 미국 안정군을 두는 것을 지지한다”며 “소규모 미 지상군 파견과 유럽 동맹국 병력 등은 (시리아) 안정을 유지하고 이슬람국가(IS) 재기를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트럼프)처럼, 우리는 시리아에서 얻은 모든 이점이 사라지지 않게, IS는 결코 돌아오지 못하고 이란은 무모해지지 않으며 우리는 미국의 이익을 굳건히 하도록 노력한다”며 “이 모든 것들이 중요한 목표다. 국제 주둔군은 우리 나토 동맹인 터키와 IS 격퇴에서 중심 역할을 한 시리아민주군(SDF)과의 갈등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이 단락을 강조하는 큰 괄호를 그렸다. 아울러 문서 한 쪽에 “나는 100% 동의한다. 모든 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서명을 함께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IS와의 전쟁으로 미국이 인명과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리고 작년 12월19일 “우리는 IS에 맞서 승리했다”며 시리아 주둔 미군 2000여명의 전면 철수를 발표했다.
여전히 IS가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치열한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승리 선언은 미국 안팎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말 “약 200명의 소규모 평화유지군이 시리아에 일정 기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 철군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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