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발언은 대표단 방북 ‘희망한다’는 것”
“하노이 회담 뒤에도 정기적 접촉은 계속 유지”
미국 정부가 지난주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추가협상 계획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향후 몇 주 안에(in the next couple weeks) 평양에 대표단을 보내길 희망한다”는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전날 발언에 대한 질문에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에겐 예정된 출장이 없다. 우린 (하노이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재정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그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했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계획했던 합의문 서명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북미 간 협상 또한 당분간 정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전날 미 대표단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 시기 등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그러나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방북과 관련해선 지금은 정말 발표할 게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길 ‘희망한다’(hope)고 한 것이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과의 접촉이 없었다는 말이냐’는 물음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비공개(private) 외교채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그러나 일반론적으로 말해 북한과의 정기적인 접촉(regular contact)은 유지되고 있다”고 답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린 (북미협상의) 진전을 바란다”며 “하노이 회담에서 더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상세히 교환하고 간극을 좁혀가는 진전이 있었다. 우린 미국과 이 세계가 (북한) 비핵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를 분명히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비건 대표는 6일 워싱턴DC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한국과 아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비건 대표가) 내일 일본 측 담당자와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 관련 후속조치 논의를 위한 한미일 3자 회동도 6일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자 회동엔 비건 대표, 이 본부장과 함께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할 전망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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