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두 번 연이어 제기하자 미국 측 회담 참석자들도 놀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첫날인 2월 27일 김 위원장과의 일대일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어 만찬에서도 납치문제를 꺼내자 김 위원장은 물론 미국 측 회담 참석자도 깜짝 놀랐다는 것이다.
신문은 2월 28일 북미 정상회담 마지막 날의 총리관저(총리실)의 분위기도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전화통화하기로 되어 있었다. 당초 전화통화는 오후 10시쯤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앞서 총리관저에 야치 쇼타로(谷?正太?) 국가안전보장국장 사사에 겐이치로(佐?江賢一?) 전 주미대사, 사이키 아키타카(?木昭隆?) 전 외무차관, 오카모토 유키오(岡本行夫) 전 총리보좌관 등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식사는 오후 6시 반쯤부터 시작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앞둔 아베 총리는 음식을 거의 입에 대지도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돼 양국간 공동서명식 등이 취소되면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도 오후 7시 반으로 앞당겨졌다.
아베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납치문제 제기에 대한 감사인사를 먼저 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역시 신조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납치문제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간 비핵화 협상 결과에 대해 설명하자 아베 총리는 “대체로 좋은 결과지 않냐”고 반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끝내고는 회합 자리로 돌아와 웃는 얼굴로 본격적으로 식사를 했다면서 아베 총리가 식사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다시 자리로 돌아온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월관계가 다시 부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납치 문제를 두 차례 제기했다면서 “미국이 (납치문제를) 중시한다는 것을 김 위원장도 이해했을 것”이라며 “성과”라고 자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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