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되면 3억에 사업체까지”…태국 갑부 제안에 수백명 몰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6일 13시 51분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태국 두리안 유통업계 ‘큰손’이 딸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 특별한 오디션을 연다. 이에 수백 명의 지원자가 신랑감이 되겠다고 나섰다.

6일 태국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남동부 짠타부리 등에서 두리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아논 롯통(58)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막내딸 카시타(26)의 신랑감을 찾는다”며 공개 구혼 글을 올렸다.

1997년 외환위기로 사업 실패를 맛본 아논은 두리안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해 두리안 유통업계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슬하에 아들 1명과 딸 2명이 있는데, 막내딸인 카시타를 제외하고 모두 결혼했다.

아논은 해당 글에서 “사위 될 사람에게 1000만 바트(약 3억5000만 원)과 함께 사업을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하루 만에 수백 명의 남성이 지원할 만큼 화제가 됐다.

그러자 아논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글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딸이 혼자서 사업을 물려받는 부담을 짊어지게 하고 싶지 않아 믿을 수 있는 배우자를 찾아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윗감의 조건도 공개했다. 아논은 “일단 두리안 사업에 애정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또 근면·성실하며 마약이나 도박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신 예비 사위의 교육 수준이나 경제 수준 등은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아논은 내달 1일 짠타부리에 있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수백 명의 예비 사윗감을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카시타도 함께 한다. 카시타는 이상형에 대해 “잘생긴 왕자님이 아닌 마음씨 좋은 남자를 찾고 있다”며 “까다롭지는 않다. 단지 사교행사에 동반 참석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그다지 잘생기지 않아도 된다. 어떤 외모도 괜찮다”고 말했다.

어떤 방식으로 선발할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바 없다.

한편, 태국은 세계 최대 두리안 수출국으로 매년 4억9500만 달러(약 5596억 원) 상당을 수출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