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女에 홀딱 빠진 11세 소년, 할아버지 퇴직금을 홀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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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6일 14시 23분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인터넷 방송을 하는 여성 스트리머에게 빠져 할아버지의 퇴직금을 몽땅 날릴 뻔한 중국 소년의 사연이 관심을 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거주하는 리 씨는 지난 1월 28일 은행에 갔다가 자신의 계좌에 들어있던 돈 4만 위안(약 671만원)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그의 계좌에 남아있는 돈은 600위안(약 10만원) 뿐이었다.

깜짝 놀란 리 씨는 즉시 은행 거래 기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는 대부분 돈이 최근 3일간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iQiyi)에 지불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리 씨의 온라인 계좌 암호를 알고 있던 손자 샤오웨이 군(11·가명)이 벌인 일이었다. 리 씨가 돈을 사용했는지 묻자, 샤오웨이 군은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 스트리머에게 사이버머니를 선물하고 비디오 게임을 하는 데 돈을 썼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리 씨의 은행 거래명세서엔 54차례에 걸쳐 아이치이로 돈이 이체된 기록이 있었다.

리 씨는 “샤오웨이는 내 휴대전화를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고, 내 온라인 계좌의 암호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웨이 군이 밥값 등으로 돈을 쓸 수 있도록 암호를 알려줬지만, 샤오웨이 군이 거래한 내역은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치이로 빠져나간 돈은 리 씨의 퇴직금이었다. 리 씨의 딸은 “계좌에 들어있던 4만 위안은 아버지의 1년 치 퇴직금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아이치이 측은 진상 조사 후 해당 금액을 리 씨에게 환불해주기로 했다. 샤오웨이 군은 올해 11세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민사상 행위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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