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예약 사이트, 성폭행 발생 호텔 여전히 홍보해 ‘논란’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6일 18시 00분


"내부 검토" 필요하다며 피해 일어난 업체 삭제 안해

세계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가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숙소에 대해서 별다른 경고 없이 프로모션을 진행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이 사이트가 홍보했던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에 대해 사이트 측에 여러 차례 알렸으나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두 여성은 해당 사이트가 “공공의 안전을 제공할 의무를 저버렸다”고 말했다. 또 “사이트가 호텔에서 발생한 범죄 기록 정보를 누락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 K는 “(해당 사이트를 통해) 자신의 사업을 홍보한 여행가이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 “호텔에 대한 경고 표시를 해달라고 말했으나, 사측은 상품 리뷰를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라고 말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피해의 세부 내용을 상기해 써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피해자임을 알리고, 누구나 볼 수 있는 그 사이트에 내 트라우마를 되새기도록 몰아세웠다”고 말했다. 또 “내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해당 업체를 삭제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은 이 사이트를 통해 예약한 아프리카 자메이카의 리조트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사이트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다. 황당하게도 해당 리조트는 변호사를 고용해 피해 여성을 고소하겠다고 나섰다.

가디언은 사건이 발생했던 자메이카의 리조트는 현재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피해 여성의 리뷰를 찾기 위해서는 5000개의 리뷰를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캐나다 국적의 여성은 “카리브해의 호텔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리뷰로 작성했으나 헛된 짓이었다”며 “꾸준히 올라오는 다른 리뷰들에 묻혀 이용자들은 이를 발견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이트 측은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 여행 상품과 리뷰 등을 점검할 팀을 구성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또 문제가 발생한 호텔을 붉은색 깃발로 표기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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