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물려줄 사윗감 구함”… 태국 기업인 페북공고 내자 하루새 신랑감 수백명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03시 00분


딸 “남편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사진=카오솟 홈페이지 캡처
태국 기업인이 사업을 물려받을 사윗감을 선택하기 위한 공개 오디션을 추진하자 후보자가 수백 명이나 몰렸다.

5일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태국 남동부 짠타부리 지역에서 두리안(열대 과일) 유통기업을 운영하는 아논 롯통(58)은 최근 페이스북에 “막내딸 깐시따(26)의 신랑감을 찾는다”며 구혼 공고를 올렸다. 아논 롯통은 “사위에게 1000만 밧(약 3억5440만 원)을 주고 사업도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구혼 공고는 온라인에서 삽시간에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하루 동안 수백 명의 남성이 “배우자가 되고 싶다”며 지원했다.

예상보다 큰 주목을 받자 아논 롯통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딸이 혼자 사업을 물려받아야 하는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신뢰할 수 있는 배우자를 찾으려는 것”이라며 “토너먼트 방식으로 사윗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능력 있고 성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두리안 사업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두리안은 ‘과일의 왕’으로 불릴 정도로 맛이 좋지만 악취가 심해 두리안을 갖고 출입하지 못하는 백화점, 가게 등이 적지 않다.

마약이나 도박에 빠진 사람도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논 롯통은 기자회견 도중 문의 전화를 받기도 했다. 깐시따는 “아버지의 공고를 보고 놀랐지만 재미있는 면이 있기도 하다”며 “(배우자는) 가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된다.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논 롯통은 다음 달 1일 딸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회사에서 공개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윗감 선발 방식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그날 회사에 오면 알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태국#두리안 유통기업#페이스북#사윗감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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