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성공을 위해 국제무대에서의 큰 성과가 필요하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재선을 위한 기반으로 삼으려 하고 있으며, 따라서 미국 협상단에 협상을 빨리 마무리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있어 긍정적 신호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는 것에 주목하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시기를 연기한 후에도 미국과 아시아 증시의 반응을 살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오는 3월1일로 예정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과 관세부과 시기를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되도록 이번 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합의안에 서명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1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미·중 간 무역협상에서 최종 합의가 성사될 경우, 지난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재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성과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재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합의를 향한 열의는 균형잡힌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백악관 내 무역합의를 지지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데 대통령의 이러한 ‘집착’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과의 타협을 지지하는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대두 등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확대한 영향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경제 전반에서도 그 영향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따라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기에 최대한 힘을 얻기 위해서는 조만간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의 약한 합의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중국과의 협상에서) 승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 기세를 낮춰 중국에 대해 유의미하고 검증 가능한 무역정책 개혁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이는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 실패를 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람들이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유를 두고 수군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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