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 왕세자는 깡패”…사우디 성토장된 美대사 청문회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7일 15시 17분


사우디주재 美대사 후보자 상원 인사청문회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 후보자를 검증하는 미 상원 청문회 자리에서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둘러싼 비판이 재점화됐다

일부 의원들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향해 ‘갱스터(gangster·깡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존 아비자이드 주사우디 대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다. 아비자이드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청문회 화두는 후보자 본인이 아니라 카슈끄지 사건과 인권 운동가 탄압 등 사우디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이 사우디의 인권탄압 문제를 비판하면 아비자이드 후보자가 이를 달래는 모양새였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청문회에서 빈 살만 왕세자를 향해 “완전히 갱스터”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그는 무모하고 무자비하다”며 “그의 외교 정책은 대립을 일삼는다. 미국을 벗어나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고 지적했다.

‘갱스터’란 표현은 이후 론 존슨 상원의원(공화·위스콘신)이 재차 사용하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른 의원들의 성토도 잇따랐다. 공화당 소속 짐 리시 외교위원장은 “사우디는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 연루돼 있다”고 언급했고, 민주당 간사인 밥 메넨데스 의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비자이드 후보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사우디와 굳건한 관계를 유지해야 동맹국을 보호하고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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