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빈손 귀국’ 김정은, 결국엔 협상테이블 돌아올 것”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7일 16시 24분


“北 경제사정 악화로 ‘제재 해제’ 절실”
“동창리 움직임은 협상력 제고 의도” 해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날 한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북한경제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신호가 계속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대북제재 해제’를 받아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당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사찰 허용의 대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북한이 원하는 제제 해제엔 영변 시설 폐기 이상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절했고, 이번 회담은 합의문 서명 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에 대해 NYT는 “대북제재가 북한에 얼마나 피해를 줬는지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제재 해제를 고집한 건 그 고통이 전례 없이 커졌거나 경제재건 계획에 장애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NYT와의 인터뷰에서 “하노이 회담은 김 위원장의 완전한 패배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제제 완화가 얼마나 절실한지를 배웠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김 위원장이 회담 결렬에 따른 자신의 권위 약화를 막기 위해 정치적 숙청을 꾀하거나 군 정보기관 출신의 김영철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끌어온 대미 협상팀을 숙련된 외교관들로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 내에선 북한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작년에 일부 해체 작업을 진행했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내 시설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인공사진 위성 분석 결과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

서해위성발사장은 그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 등을 해왔던 곳이란 점에서 이 시설의 복구가 핵·미사일 실험 등의 도발행위로 이어질 경우 북미 간 ‘강(强) 대 강’ 대치 또한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미 합동 군사훈련 재개나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 논의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미사일 시험을 재개하진 않으리라고 본다”며 이번 서해위성발사장 내 움직임은 “(미국과의) 차기 대화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해위성발사장 내 시설 복구 정황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것”이라면서도 “지켜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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