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언, 트럼프 그룹 고소…“못 받은 수임료 달라”

코언 “트럼프그룹 내게 190만달러 배상해야”
“재판 대응 등 각종 업무처리 비용 안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다가 등을 돌린 마이클 코언이 7일(현지시간)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트럼프그룹)을 고소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코언은 이날 뉴욕주 1심 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그룹이 자신에게 190만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면서 소장을 제출했다. 자신이 트럼프그룹을 변호하기 위해 수행한 각종 업무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25일까지 일한 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코언은 트럼프그룹을 위해 일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그룹이 계약 상의 의무를 어겨 자신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업무에는 의회 청문회 참석이나 수사 협조,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하는 스토미 대니얼스 등에게 ‘입막음 비용’을 지불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소장에는 “코언의 변호사 수임료와 관련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트럼프그룹은 보상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

코언은 지난 2006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일을 해왔지만 2016년 미 대통령 선거 당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의 러시아 결탁 여부를 수사하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때문에 자신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압수수색을 당한지 두달 뒤부터 트럼프그룹이 관련 비용을 주지 않았고, 트럼프그룹이 시켜셔 한 일로 기소돼 법원에서 선고받은 배상금 등에도 그룹 측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코언은 지난해 12월 뉴욕연방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선거자금법 위반과 탈세,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러시아와의 사업 거래에 대해 의회에서 한 거짓 증언 등의 혐의로 징역 3년형과 벌금 200만달러를 선고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