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인터뷰…“정상적인 기업 활동 진행중”
“北, 회담 결렬후 입장 정하는데 한달이상 걸릴 것”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시설 복구 움직임이 당장 미사일 발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태영호 전 공사는 VOA에 최근 잇따라 포착된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과 산음동 연구단지 내 시설 움직임에 대해 “갑작스러운 북한의 정책 변화로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엔진 시험 발사장을 북한이 완전히 닫은 것도 아니고 그 곳도 한 개의 기업 단위라 정상적으로 지붕 수리도 할 수 있다”면서 풍계리처럼 폭파하지 않을 거라면 정상적인 활동이 계속 진행되는 것이며 북한은 이를 평화적 시설로 간주하기 때문에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철거 시설 일부를 복구했으며 미사일 개발의 심장부로 알려진 평양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용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었다.
태 전 공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의 대응과 관련해선 북한 수뇌부가 갑자기 결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존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에 망신 당했기 때문에 한동한 강경(입장)으로 갈 것이냐 하는 방향을 정하는 데까지는 못해도 한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면서 북한 관영매체들도 북미 정상이 심도있고 생산적 대화를 나눴다고 계속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전일 동창리와 산음동 연구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필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도 기자들에게 “북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VOA는 다만 한국 내 일부 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의 새로운 움직임을 대미 압박용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정책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평화적 목적의 우주발사체란 구실로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쪽에서 경수로처럼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을 남기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평화적 목적의 우주발사체를 보유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동창리 움직임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전부터 있었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인공위성을 분리하려는 북한의 정책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VOA에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유예한 채 엔진시험장에서 ICBM의 성능을 개량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고 그 일환이 이번 움직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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