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위원 “비핵화 협상, 높은 문턱·비현실적 요구 말아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8일 12시 13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대화는 지속돼야"
"높은 문턱 설정하지 말고 비현실적 요구 제기하지 말아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관련국의 지속적인 대화를 촉구하며 중국도 지속적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8일 오전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중국 대외정책 및 외교관계’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중국은 어떤 기대를 갖고 있고, 어떤 역할을 하려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최근 개최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핵 문제 정치적 해결의 중요한 한 걸음이라 보고 있다”면서 “양국은 장벽을 극복하고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왕 위원은 “국제사회는 북미 양측이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수립’이라는 정확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대화가 멈추지 않고 방향이 변하지 않는 한,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다만 처음부터 문턱을 너무 높게 설정하거나 비현실적인 요구를 일방적으로 제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관련국들이 역사의 한계를 뛰어넘고 불신의 저주를 벗어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결정 요소”라고 덧붙였다.

왕 위원은 대체 불가능한 ‘중국역할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지난 20여 년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했고, 중국의 역할은 대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향후 중국은 관련국들과 함께 설정한 목표를 위해 공헌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관련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체제의 로드맵을 공동으로 제정하고, 이 기초하에 ‘단계별, 동기적’ 사고 방식에 따라 각 단계별 구체적인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비핵화) 해결책”이라고 제언하면서 “관련국이 모두 동의하는 감독체제 하에 쉬운 일을 먼저하고 어려운 일을 나중에 하며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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