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가 지난 6일 보석으로 풀려난 카를로스 곤(64)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공사장 인부 작업복 차림으로 변장하고 출소해 논란이 일자 그의 변호인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곤 전회장의 변호인 중 한 명인 다카노 다카시(高野隆) 변호사는 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곤 회장의 변장 출소에 대해 “모두 내가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라며 “미숙한 계획으로 그가 평생 쌓아온 명성에 먹칠을 했다”고 사과했다.
다카노 변호사는 변장 목적에 대해 “맨얼굴을 드러내고 거주지로 향하면 곤 전 회장의 거주지가 언론에 노출돼 가족이나 인근 주민들의 생활도 위협받게 된다”며 언론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 머리에 번뜩인게 어제의 (변장 출소) 방법이었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했다. 다만 “유명인에게도 친밀한 사람과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며 언론에 배려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곤 전회장은 수감 108일 만인 지난 6일 도쿄(東京)구치소 보석금 10억엔(약 101억원)을 내고 풀려났다. 당시 구치소 앞에는 곤 전 회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한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나 곤 전 회장은 하늘색 모자에 흰색 마스크, 곤색 바지와 점퍼에 주홍색 안전 반사 밴드까지 착용한 영락없는 공사장 인부 모습으로 나와 취재진을 당황케 했다. 그는 출소 직후 구치소 앞에 준비돼 있던 차량을 타고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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