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 “南北, 3년내 통일도 가능…관광이 큰 투자처”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3월 8일 16시 15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8.7.2/뉴스1 ⓒ News1
세계 3대 투자가인 짐 로저스(77)가 “3년 내에 남북 협력 및 교류는 물론, 통일까지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북한 금강산에 리조트를 보유한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있는 짐 로저스는 9일 오후 8시 30분 방영하는 아리랑TV ‘아리랑 스페셜’과 인터뷰에서 ‘사외이사 임기 3년 내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가능할까’라는 질문에 “그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재개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아리랑TV에 따르면 짐 로저스는 올해 남북 및 북미 관계가 급변한 상황에서 ‘북한’과 ‘미래의 통일 한반도’를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그는 2015년 “북한에 내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짐 로저스는 북한의 ‘저임금·고학력의 인력’과 ‘풍부한 천연자원’, 한국의 ‘관리 능력’과 ‘자금’이 만나면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금 미국으로 떠나겠다는 한국인들은 틀린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20년간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곳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북제재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있는 상황에서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은 이유에 대해선 “이미 여러 차례 말했던 것처럼 북한은 분명 속도감 있게 개방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는 1989년 무너진 베를린 장벽과 동독·서독을 예로 들며 “남북 경협이 원활해지고 평화가 오면 분단·전쟁과 연결돼 한반도를 여행지로 꺼리던 전 세계 관광객들이 문화재·전통·음식·동해안 장관을 즐기러 새로운 코리아로 몰려올 것”이라며 “한반도 관광이 큰 투자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교류가 가능해지면 북한으로 오가는 교통수단의 수요가 많아질 것을 대비해 대한항공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며 “통일 코리아에 대비해 투자할 만한 중소기업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 “좋지는 않지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스위스에서 유학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해 북한 사람들은 38선 남측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알고 있고, 북한에도 이미 창업가와 사업가가 많이 있다”며 “이들은 시장 경제를 알고 있고 한국이나 외국 같은 생활을 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되돌릴 수 없는 경제 개발 의지가 있고, 그러므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밝혔다.

한때 상당한 일본 자산을 소유했던 짐 로저스는 최근 일본에 투자한 자산을 남김없이 처분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아베 총리의 경제 정책이 잘못 됐다”면서 “일본 경제는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구마저 줄어들고 있는 일본은 인구 8000만 명의 통일 한국과 경쟁할 수 없어 모든 수단을 사용해 통일과 북한 개방을 방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북한을 기회의 땅으로 삼고 투자하고 있다”며 “경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도 시기가 왔을 때를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당장 내일이라도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이 해결할 수 있도록 넘겨줘라. 그래도 북한의 침공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직언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지금 당장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국경을 허물고 그 곳에서 차라리 K-POP 콘서트를 여는 게 더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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