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 맥스8’이 문제였나…5개월만에 또 추락 참사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1일 10시 19분


인니·에티오피아 사고기 동종…연관성에 의문
전문가 “제어 관련 문제 있는 것 분명해 보여”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에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비행기가 10일(현지시간) 추락해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사고기 기종이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것과 동일한 ‘보잉 737 맥스8’이고 두 사고의 발생 상황도 유사해 두 사고의 원인이 같은지, 연관성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티오피아항공은 10일 오전 8시38분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해 케냐 나이로비로 가던 보잉 737 여객기(편명 ET302)가 사고를 당했고 사고기에는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며 생존자가 한 명도 없다고 확인했다.

아직 에티오피아항공 비행기의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바해에 추락해 189명이 숨진 라이온에어 사고기와 기종이 똑같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라이온에어 사고기와 에티오피아 사고기는 같은 기종일뿐만 아니라 새 비행기였다.

라이온에어의 경우 비행 시간이 800시간밖에 되지 않은 새 보잉 737 맥스8 비행기였다. 테웰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사고기가 지난해 11월15일 인도된 새 보잉 737 맥스8 비행기였으며 유지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날씨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고기는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추락했다. 라이온에어 사고기는 이륙 후 13분만에, 에티오피아항공 사고기는 6분만에 떨어졌다.

라이온에어 사고기와 관련해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속도 관련 센서에 결함이 발생해 위험 상황에서 비행기가 자동적으로 아래를 향하도록 하는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발동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CAS는 항공기의 속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는 시스템.

사고 당시 라이온에어 비행기는 고도와 속도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스웨덴 항공 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사고기도 수직속도(VS)가 이륙 직후부터 불안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메리 시아보 CNN 항공 분석가는 “라이온에어 사고 이후 모든 파일럿들은 그 기능(MCAS)에 대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면서 “긴급 안내문을 보내 모든 항공사들이 이륙 시 MCAS 기능을 끄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앨런 딜 전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두 사고기 모두 사고 직전 이륙 후 상승 속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제어 관련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엔진 문제나 조종사의 실수, 누군가의 고의 훼손이나 새와의 충돌 등이 추락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잉 737 맥스는 현재까지 보잉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되는 기종으로 지난 1월까지 5100대의 주문을 받았고 지금까지는 350여대가 인도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사프란이 합작한 LEAP-1B 엔진이 탑재돼 있어 연료 효율이 전 제품에 비해 14% 높다. 현재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이 이 기종을 운항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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