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정치적 공격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한 지난 1월 결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CBS 뉴스 ‘60분’ 프로의 스콧 펠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준에 대한 다른 선출직 관리나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해 4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지난 1월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세계 경제가 둔화되고 미국 경제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비난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언제나 미국민들을 위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벤 버냉키와 재닛 옐런 두 전직 연준 의장과 함께 한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했느냐”는 펠리의 질문에 “좀더 인내심을 갖기로 한 것이다. 인내심을 갖는다는 것은 금리 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지난 90일 간 연준은 미국 경제가 호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세계 경제는 둔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미국 경제의 취약점이 어디냐는 질문에 주된 위험은 중국과 유럽의 성장 둔화 및 브렉시트와 같은 위험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미국 경제의 성장이 지난해보다는 낮겠지만 여전히 건전한 속도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준이 중국보다 더 큰 문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대응하는 것이 연준 의장의 의무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지적에 “내 의무는 의회가 부여한 권한을 이용해 최대한의 고용을 이루고 가격을 안정시키며, 은행들이 건전하게 제 기능을 하도록 감독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파월은 이어 “법은 나에게 4년의 임기를 보장했고 나는 내 임기를 다 채울 것이다. 대통령은 나를 해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모든 미국민들을 위해 엄격하게 비정치적인 방법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한다. 연준은 독립적이며 다른 정부 기관에 의해 연준의 정책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 연준의 책임은 의원들과 의회의 감독위원회를 통해 규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 워싱턴 대학의 세라 바인더 교수는 이러한 파월 의장의 인터뷰에 대해 “연준의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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