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는 지난 1999~2010년 출생한 65만746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의 3종 혼합백신인 MMR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맞지 않은 사람보다 자폐증에 걸릴 확률이 7%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발표된 이 연구는 부모의 나이, 형제자매의 자폐증 진단, 출산 전 저체중 등 자폐증의 알려진 위험 요인도 기록하며 이뤄졌다.
단일 연구로는 최대 규모인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구 대상의 95%에 이르는 어린이가 MMR 백신을 맞았고 이 가운데 6517명이 자폐 진단을 받았다.
특히 MMR 백신은 자폐증 위험이 없다고 여겨지는 어린이들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은 것은 물론 위험 요인을 가진 어린이들에게도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았다. 연구소 측은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백신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신화는 세계적인 의학 전문지 랜싯에 실린 앤드류 웨이크필드의 1998년 연구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나중에 웨이크필드는 MMR 백신 제조사를 고소하려는 법률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밝혀져 2010년에는 의사면허를 박탈당했다. 랜싯은 2011년, 웨이크필드가 12명의 아이들의 정보를 바꾸거나 잘못 전달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후 연구 논문을 취소했다. 또 후속 연구들도 백신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는 2017~2018년 1년 새 48.4% 증가했다. 2018년 전체 홍역 발생 증가분의 70% 이상이 브라질·필리핀·프랑스 등 10개국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세계 보건에 대한 10대 위협 중 하나로 백신 접종 거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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