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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장 잔액 0원 보고 빼앗은 돈 돌려준 ‘친절한’ 강도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03-12 13:24
2019년 3월 12일 13시 24분
입력
2019-03-12 13:01
2019년 3월 12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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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칼로 위협해 돈을 강탈한 강도가 더 큰 돈을 요구하다 피해자의 통장에 잔액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돈을 돌려줘 화제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 샤크는 지난달 중국 광둥성 동북부 허위안 시에 있는 한 공상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있었던 ‘마음 약한’ 강도 사건을 소개하며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달 16일 오후 10시께 현금이 필요했던 리모 씨는 근처에 있는 공상은행의 ATM으로 향했다. 그가 2500위안(약 42만 원)을 인출한 후 돌아가려고 했을 때, 뒤에서 칼을 든 한 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돈을 요구했다.
놀란 리 씨는 즉시 들고 있던 돈을 모두 강도에게 건넸다. 그러나 강도는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돈을 달라고 했다. 리 씨는 “이 돈이 내가 가진 전부”라고 애원했지만, 강도는 믿지 않았다.
급기야 강도는 리 씨의 계좌에 있는 잔액을 확인하려 했다. 겁에 질린 리 씨는 하는 수 없이 계좌 잔액을 보여줬다. 리 씨의 말대로 그의 계좌에는 남은 잔액이 하나도 없었다.
이를 본 강도는 빼앗은 돈을 리 씨에게 돌려주고 돌아섰다. 그는 리 씨를 보며 살짝 웃기도 했다. 리 씨는 얼떨결에 돈을 받아들고 돌아가는 강도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강도가 떠난 후 리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강도의 주변에 있는 CCTV를 분석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고 결국 체포에 성공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체포된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올해 가장 친절한 강도다” “강도답지 않은 강도” “훌륭한 강도다” 등 의견을 남겼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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