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 “北대사관 침입사건 조사중”…CIA가 배후?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3일 09시 59분


괴한들의 행태, 미 정보기관들의 '작전 유형'과 일치하는 점 있어
소식통, 현지 언론에 "김혁철 전 대사 정보 찾으려 했을 수도"

스페인 정부가 지난 2월 22일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 괴한 침입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경찰과 정보기관은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개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12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개입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현지 언론 및 러시아 스푸트니크의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경찰이 아직도 관련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사건을 특종보도한 현지언론 엘 콘피덴시알은 지난 10일자 기사에서 경찰과 국가정보센터(CNI)가 미 정보 기관을 사건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과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 및 북한의 무기프로그램간의 연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CNI는 대사관에 침입했던 사람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왜 컴퓨터들을 가지고 도망쳤는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밝혀내지 못한 상태이다. 다만 누가 침입사건을 조직했는지에 관해서는 미국 정보기관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엘 콘피덴시알에 전했다. 미 정보기관이 다른 정보기관들 또는 조력자들과 손잡고 일을 벌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괴한들에 수 시간동안 결박된 채 붙잡혀 있었던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스페인 경찰에 괴한들이 한국어를 했다면서, 한국인들일 수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괴한들이 가져간 컴퓨터에는 별다른 문건이 들어있지 않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CNI 측은 괴한들의 침입행태가 미국 정보기관들의 ‘작전 유형’과 일치하는 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엘 콘피델시알은 전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주변 가로등들의 불빛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들어 어두웠던 것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라는 것.

전문가들은 괴한들이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끌었던 김혁철은 지난 2017년 추방당하기 전까지 4년동안 스페인 대사를 역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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