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 새모어 등 美 전직 고위 관리들 진단
최근 북한 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심상찮은 움직임이 관측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이 가능성은 낮지만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어렵게 이끌어온 북미 관계가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북한과 직접 협상한 경험이 있는 이들 전 관리들은 최근 나타나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이상 동향이 북한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데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라고 풀이했다.
개리 새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 조정관은 이를 자신들이 주장한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제재의 ‘부분적 해제’ 맞교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사일 발사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는 북한의 경고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이 없는 한 현 상황에 만족한다면서 서두를 게 없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런 ‘현 상황’에 불만이 있으며 이를 깰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화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역시 북한의 미사일 시설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이 미국이 하노이 회담에 보인 입장에 대한 불쾌감의 표시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이 같은 정황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기자회견에서도 나타난다”면서 “영변 핵시설 폐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했던 북한이 당혹스러워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맡았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북한 미사일 발사장 관련 정보에 과잉 반응하지 않겠다”면서도 “북한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겁 먹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루치 전 특사는 현 시점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할 것인 만큼, 미사일 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힐 전 차관보 역시 북한 미사일 시설의 움직임이 실제 미사일 발사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힐 전 차관보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북한과의) ‘모험’에서 참을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만약 북한이 미사일 실험에 나선다면 이 외교 단계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모어 전 조정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와 부시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 유예 위반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면 협상은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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