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무티, 오케스트라 단원들 파업 동참해 “연주자들 처우 개선해야”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3일 16시 07분


음악감독 맡고 있는 오케스트라의 불공정 고용계약 관련 파업 현장에 모습 드러내
“자랑스러운 연주자들이 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발언
음악계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파업에 지휘자가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 눈길

리카르도 무티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음악감독(앞줄 왼쪽)이 12일(현지 시간) CSO 단원들의 불공정 고용계약 
항의 집회에 참석해 연주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단원들은 “오케스트라 파업 현장에 음악감독이 모습을 드러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환호했다. 시카고=AP 뉴시스
리카르도 무티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음악감독(앞줄 왼쪽)이 12일(현지 시간) CSO 단원들의 불공정 고용계약 항의 집회에 참석해 연주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단원들은 “오케스트라 파업 현장에 음악감독이 모습을 드러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환호했다. 시카고=AP 뉴시스
이탈리아 나폴리 출신의 세계적인 클래식음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8)가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CSO) 연주자들의 고용계약 관련 쟁의 집회에 참석해 단원들을 독려하고 중재에 나서 음악계의 이목을 끌었다. 무티는 2010년부터 CSO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미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무티가 12일(현지 시간) 아침 심포니센터 건물 앞에서 열린 단원들의 집회에 동참하는 ‘열정적이고 역사적인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로버트 첸 CSO 악장(樂長)은 “오케스트라에 고용계약 문제가 불거질 때 음악감독이 파업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피콜로 연주자 제니퍼 건을 비롯한 일부 유명 단원들만 높은 보수를 받는 등 CSO의 급여와 연금 계약이 불공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시작됐다. 집회 당일 리허설이 예정됐던 CSO의 14~16일 연주회 일정은 취소됐다.

단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취재진 앞에 나선 무티는 “나는 CSO 이사회의 뜻을 거스르거나 그들을 공격하려고 연주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랑스러운 연주자들이 보다 나은 고용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이사회와 단원들을 화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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