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동참…47개 항공사 중 40곳 운항 중단
737 맥스 보유수 1~3위 항공사는 계속 운용
두 차례 연속으로 발생한 항공기 추락 참사에 세계 각국이 사고기 기종인 보잉 737 맥스 8 운항을 금지하는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만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1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를 계기로 이날까지 737 맥스 운항중단 결정을 내린 국가는 20개국을 넘어섰다. 중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터키 등이 해당 기종 운항을 멈춘 상황이다.
여기에 이날 유럽연합(EU) 항공 안전당국인 유럽항공안전기구(EASA)가 EU 내 모든 지역에서 보잉 737 맥스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737 맥스 8 기종을 보유한 대부분 국가가 운항 중단 대열에 동참한 상황이다.
항공사별로 구분해보면 737 맥스 8을 보유한 전 세계 47개 항공사 가운데 최소 40개 항공사가 운항중지 결정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737 맥스 8을 2대 보유한 이스타항공이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37 맥스 8은 현재 유라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상공에서는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항공편 위치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 한주 동안 737 맥스 8 항공편 8600편 중 6000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반대로 현재까지 737 맥스 8 운항을 계속하고 있는 항공사는 사우스웨스트항공·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과 에어캐나다·웨스트젯 등 캐나다 항공사들이다. 이들 항공사는 국내선이나 미-캐나다 노선에 737 맥스 8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에어캐나다는 737 맥스 8 기종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용하는 항공사들이다. 보유량 1위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4대, 공동 2위인 아메리칸항공과 에어캐나다는 24대씩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운용 중인 737 맥스 8 항공기만 모두 82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737 맥스 8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회 항공 관련 소위원회 등에서 운항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서 미국 내에서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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