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2018년 인권보고서에 중국 정부를 사실상 ‘나치 독일’에 비교하면서 맹비난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 설명 행사에서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 담당국의 마이클 코작 대사는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 캠프에 대해 “이것과 비슷한 일은 1930년대 이래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일부 통계에 따르면 당국은 수백만명을 수용소에 구금해 고문 및 학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나치 독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인권유린 행태를 1930년대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상대로 한 만행에 비유해 비난한 셈이다.
코작 대사는 또 ”기본적으로 당국이 그들(캠프수용자)의 문화와 종교를 DNA에서 지우려는 시도는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중국은 인권침해에 관한 비교할 상대가 없을 정도(‘그들만의 리그’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2018년 한 해에만 중국은 이슬람 소수 집단의 구금 작전을 기록적인 수준으로 강화했다”면서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 카자흐족과 다른 이슬람 민족들이 자신의 신앙과 민족성을 지우는 ‘재교육 캠프’에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는 또 기독교인, 티베트인 및 정치 의견자들을 상대로 한 정치적 박해를 강화하고, 이들을 정부 옹호자로 바꾸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작 대사는 “중국 정부는 이들 캠프가 있다는 사실조차 부인했지만 지금은 일종은 직업훈련소들이 있으며 모두 자발적인 성격이라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는 우리와 일부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과 일치하지 않다”면서 “이 문제와 연관해 우리는 최소한 국제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2018년 인권보고서는 중국의 신장위구르족 재교육 캠프에 초점을 뒀다.
보고서는 “중국 당국은 80만~200만명의 위구르, 카자흐족과 다른 이슬람 민족들을 캠프에 억류했다”면서 “국제 인권단체와 언론들은 수용소 안에서 일부 구금자들이 학대와 고문을 받고, 일부는 살해됐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중국 당국의 자의적인 체포와 감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안들은 행정구류권을 갖고 있으며 정식 체포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람들을 장기간 억류하고 있다”면서 “지난 한해 동안 인권활동가, 변호사, 기자, 종교지도자 및 신도, 정치범과 그 가족들이 임의로 체포 및 억류됐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2017년부터 행방불명된 인권변호사 가오즈성, 작년 말 공안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진 뉴욕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의 사진기자 루광, 작년 말 비공개 재판을 받은 인권변호사 왕취안장 등 사례를 수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측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매년 미국이 중국을 포함해서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면 이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중국도 미국 인권보고서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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