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비방전은 ‘선거용 수사’라는 인식 때문인지 외교 단절, 무역 중단 등 극단적인 행동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터키의 친(親)쿠르드족 야당이 이스라엘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때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이런 움직임을 막았다. 터키를 찾는 이스라엘 관광객만 연간 40만 명 이상이며 양국 무역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석유의 상당량이 터키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극단적인 대립은 피하려고 한다. 경제 등 실리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상대방과의 협력이 필요하다. 두 정상이 선거 이후 자연스럽게 막말을 거둘 것이며 서로 그런 뻔한 속내를 읽고 있다는 분석마저 나올 정도여서 과연 어떤 세련된 방식으로 비방전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