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에티오피아에서 발생한 대형 추락 사고로 전 세계에서 운항금지 조처가 내려진 B737 맥스 기종 항공기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미 연방항공청(FAA)의 일시적 운항 중단 결정에 따라 시애틀 인근 제조공장에서 생산되는 737 맥스 8과 9 기종의 항공사 인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채즈 비커스 보잉 대변인은 “해결책을 찾아낼 때까지 737 맥스의 인도를 중단했다”면서도 “생산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잉은 월 52대의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생산되는 항공기가 공장 내 주기장이나 인근 보잉필드 공항에 보관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에 대한 인도 절차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737 맥스 8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737 맥스 기종의 인도 중지로 보잉은 거액의 손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항공 산업 데이터 제공 업체인 ‘플라이트글로벌‘ 자료를 인용, 현재 보잉은 737 맥스 기종 4617대를 주문받아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330억달러(약 718조원)에 이른다.
로이터통신도 애널리스트를 인용, 항공사 인도가 지연될 경우 보잉의 한 달 매출이 최대 25억달러(약 2조8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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