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진 기자 =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마이클 화이트라는 전 미 해군 퇴역군인이 이란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그의 변호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화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에 수감되게 됐다.
화이트가 무슨 죄목으로 10년형을 선고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이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하는 가운데 선고가 이뤄졌다.
이란은 과거 서방 출신 시민이나 이중국적자 억류를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사용했었다. 이란 국영 언론들은 아직 화이트에 대한 선고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도 논평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다.
화이트의 변호인 마크 자이드는 “이란이 화이트 수감을 미국에 대한 지렛대로 이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이트의 체포 사실은 이란와이어라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란와이어는 지난해 10월 바킬라바드 교도소에 화이트와 함께 수감돼 있던 이란 죄수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의 체포 사실을 전했다.
자이드는 화이트가 이란 최고지도자를 모욕하고 개인적 정보를 온라인에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에 대한 선고 내용을 국무부로부터 들어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이란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위스 정부를 통해 이러한 선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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