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사, 무슬림의원 히잡 비난한 진행자 방송 빼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8일 07시 56분


판사출신 여성 진행자 재닌 피로 주말 뉴스 불방
트럼프는 트윗에 " 복귀 시켜라"

폭스TV에서 주말 뉴스를 맡고있는 판사 출신의 여성 인기진행자 재닌 피로(Jeanine Pirro)가 초선의 무슬림 여성하원의원 일한 오마르(미네소타. 민주당)의 히잡에 대해 공격적인 발언을 한지 일 주일만에 16일 주말 뉴스에 나오지 않았다고 AP통신 등 다른 매체들이 1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사 측에서는 아직 아무런 설명이 없다.

폭스 뉴스에서 피로가 맡았던 프로그램 “ 재닌 판사와 함께 하는 정의 ” ( Justice With Judge Jeanine)는 토요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교체되었다. 폭스 뉴스의 다음 주 방송프로그램 편성표에도 이 뉴스쇼는 빠져있다.

폭스 측은 17일 모든 언급을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일요일인 17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서 피로가 빠진 것을 지적하면서 그녀를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러 개의 트윗 글 가운데에는 “ 정치적으로 올바른 정의를 위해 당신이 그처럼 열심히 일한 결과가 퇴출일 뿐이라니, 그런 일은 그만 두고 우리 나라를 위해서 계속 일해야 한다. 패배자들은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원하지만, 그들에게 내주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

폭스 뉴스는 앞서 피로가 미네소타주 출신 초선의원인 오마르가 히잡을 쓰는데 대해 “ 이슬람의 샤리아법에 집착하는 증거다. 그것 자체로도 미국의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짓이다”라고 말한 것을 강력히 질타한 바 있다. 그리고 성명을 통해서 “피로의 견해는 방송사측의 입장을 반영한 것은 절대 아니며, 그 문제에 대해 피로에게도 지적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밝히지 않았다.

오마르 의원은 폭스사의 발표문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 방송사에 감사를 표하고 “ 어떤 국민도 출신지나 국가, 신앙 때문에 개인의 행동을 헌법에 빗대에 비판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소말리아 이민 출신의 여성이다.

피로는 자기 의도는 논쟁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변명했다. 무슬림이라고 해서 헌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설명하고, 오마르를 자기 프로그램에 나와달라고 초청하기도 했다. 피로는 전에 뉴욕주 웨스체스터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로 일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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