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유세장에서 뉴질랜드 테러범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한 테러영상의 일부를 틀어 논란이 되고 있다. 페이스북과 각국 정부가 영상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테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 등에서 가진 지방선거(31일) 유세에서 뉴질랜드 테러범이 직접 촬영 및 중계했던 영상의 일부를 상영했다. 영상은 원본의 일부 장면들을 편집한 것으로, 직접적인 살해 장면은 가려져 상영됐다.
앞서 페이스북은 문제의 영상을 확산시킨 100만개 이상의 삭제했다고 밝혔고, 뉴질랜드 경찰과 정부 역시 동영상을 확산시키지 말라고 촉구했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세에서 동영상의 일부를 틀고, 연설에선 “(테러범이) 터키와 나를 겨냥했다”며 지지자들을 선동했다. 테러범 브렌턴 태런트는 범행 전 소셜미디어에 올린 ‘마니페스토(선언문)’에서 터키인들을 유럽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에르도안 대통령을 살해목표로 지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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