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는 이민자 비판…너무 많다”
“2년 전부터 계획…석달 전 크라이스트처치 타깃”
뉴질랜드 현대사에서 가장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을 저지른 브렌턴 태런트(28)가 북한을 비롯해, 파키스탄과 터키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태런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대전환’(The Great Replacement)이란 제목의 선언문에서 “다양한 국가를 방문했다”며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는 나를 따뜻함과 연민으로 맞아줬다. 그곳에서 보낸 거의 모든 순간들이 정말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에서 그의 총기 난사에 희생됐거나 피해를 입은 이들 중에는 터키와 파키스탄 출신들도 있었다.
태런트는 선언문에서 2017년 서유럽을 여행하던 당시 이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톡홀름에서 한 어린 소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트럭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
또한 그는 같은 해 프랑스 선거를 지켜보면서 분노는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에) 이민자들이 너무 많다며 프랑스로 넘어오는 이민자들을 거세게 비판했다.
ABC 방송을 포함해 호주 언론은 태런트 주변인들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여행 후 변했다고 전했다.
태런트는 자신의 행동에 영향을 준 인물들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 정치 운동가인 캔디스 오웬스의 통찰력에 놀랐다며 “그의 견해는 내가 폭력에 대해 지나친 믿음을 갖도록 해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웬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흑인 보수수의자들이 해외에서 일어난 급진적 이슬람 혐오주의와 백인우월주의에 따른 테러를 부추겼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태런트는 또 가장 지지하는 역사적 인물로 영국의 파시스트를 이끈 정치인 오스왈도 모슬리 경을 꼽았다.
태런트는 지난 15일 크라이스트처치 시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5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6명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언문에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무슬림 사회에 폭력 사태를 일으키고 싶다’며 범행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년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으며, 3개월 전부터 크라이스처치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넌트를 포함해 총기난사범 4명을 구속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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