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자신을 자주 풍자하는 NBC방송의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대해 재미도 재능도 없는 프로그램이며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이 세상의 모습이 어땠을지를 다룬 내용이 재방송된 후 트위터를 통해 “재미도 없고 재능있는 사람들도 없는 SNL과 같은 쇼가 매번 같은 사람(나)을 공격하는데 모든 시간을 쓰는 걸 진짜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트윗에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와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이것을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물론 러시아도 연루되어 있음이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편향된 언론 보도는 대부분 가짜 뉴스”라며 “내가 승리했고, 이기고 있다고 것을 믿기 힘든 것이다. 나의 지지율은 52%고, 공화당 내 지지율은 93%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지율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1일 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에서 집계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지만 그 이후 48%로 떨어졌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재방송이 아닌 생방송이 방송됐을 때도 SNL이 “공모했음을 보여주는 예”라며 “법정에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SNL에 대한 이러한 공격을 두고 “선을 넘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SNL을 침묵시키기 위해 또 다른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기반을 닦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어리석은 생각일 뿐 아니라 수정헌법 1조에 있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NL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연기한 배우 알렉 볼드윈은 “SNL 프로덕션 팀에서 8년 간 일했다. 그 동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풍자했지만 어느 누구도 쇼가 부당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정치 코미디도 이 나라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SNL을 때려눕힌다면 이는 실패할 게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잘못된 것이 아니라 미국인이 아니라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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