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보길 원합니다. 애플의 서비스와 통합하지는 않을 겁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의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18일 애플과 협력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경쟁사가 아니라 좋은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넷플릭스 행사에는 60여 명의 글로벌 기자들이 참석했다.
OTT업계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월트디즈니가 ‘21세기 폭스 인수’라는 빅딜을 성사하며 콘텐츠 부문을 강화했고, 다음주에는 애플이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는 늘 많은 강자들과 경쟁해 왔고,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쟁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자신감은 ‘콘텐츠’에서 나왔다. 매년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개최하던 행사 장소를 영화의 중심지 LA 할리우드로 옮긴 것도 좋은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실제로 이번 행사가 열린 ‘선셋 브론슨 스튜디오’는 1919년부터 워너브라더스 등 유명 영화사들이 사용했던 곳으로 넷플릭스도 이곳에서 자체 제작 드라마 ‘더 랜치’나 어린이 TV쇼 ‘팀 카일리’ 등을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좋은 스토리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다. 테드 사란도스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한국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자체 제작 드라마 ‘킹덤’을 언급하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콘텐츠가 된 성공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다른 조미료 같은 요소를 더했다면 지금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킹덤은 현재 27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개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콘텐츠 분류 작업도 중요하다. 넷플릭스는 모든 영상을 ‘믿고 보는 작가 작품’, ‘몰아볼만한 TV쇼’ 등으로 세밀하게 분류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분류 작업은 인공지능(AI)이 아닌 사람이 직접 한다”면서 “여기에도 5만 가지가 넘는 분류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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