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후 對페이스북 압박 확산…광고중단 시사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1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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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G20정상회담에서 논의"

뉴질랜드 테러 당시 현장상황을 생중계했던 페이스북에 대한 반대 또는 압박 기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극단주의 및 증오 컨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이 좀더 강력하게 나서라는 것이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오는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정상회담 때 의장국으로서 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업계의 문제점을 의제에 올릴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인터넷을 무통제 공간(an ungoverned space)으로 둬서는 안된다”며 “기술기업들이 사회를 보호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역시 페이스북 측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한 조치를 어떻게 취할 수있을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뉴질랜드 광고주협회는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페이스북과 기타 플랫폼 소유주들이 또다른 비극이 온라인 상에서 스트림되기 전에 증오 컨텐츠들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회원사들에게는 어떤 매체에 광고를 낼 지 숙고하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페이스북을 겨냥한 광고 중단 요구인 셈이다.

뉴질랜드의 3대 통신사들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에 긴급회의를 요청한 상태이다. 3대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는 각자 웹사이트에 게재한 공동서한에서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사용자와 사회를 보호하야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 함께 테이블에 앉아 솔루션을 찾자”고 요구했다.

한편 67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에어아시아그룹의 토니 페르난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 계정폐쇄 사실을 알리면서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증오가 선의를 넘어서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를 멈추게 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는 트위터에 “(페이스북은) 굉장한 소통 플랫폼이다. 강력한 참여에다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청소가 필요하다. 재무만 생각하지 말라(not just think of financials)”고 일침을 놓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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