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전국 각지에서 ‘자아비판’ 집회를 여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20일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조선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를 인용한 서울발 기사에서 “당원 수명~수십명이 참가하는 ‘세포총회’가 3월 말까지 (북한) 전역에서 실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노동당은 특히 ‘자아비판’ 성격의 이번 세포총회에 모든 당원이 의무적으로 참가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총회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인 ‘세포’들 간의 의사결정기구다. ‘세포’는 5~30명 규모의 각 지역 당원들로 구성된다.
이에 대해 당 간부 출신 탈북자는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실망한 당원들이 김정은 체제에 반감을 갖지 않도록 ‘예방선’을 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 내에선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로부터의 경제제재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의 ‘부분적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 측은 영변 핵시설을 포함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며 북한 측 제안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관영 매체들은 그동안 회담 결렬 소식을 다루지 않았으나, 중국을 왕래하는 상인 등을 통해 북중 접경지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이 퍼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사히는 “북한이 이달 초엔 노동당 지방조직의 일부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력갱생’과 ‘핵보유국 지위 획득’ 목표를 강조하는 내용의 비공개 특별강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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