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신동주 롯데 전 부회장, 신뢰 잃었다…직원들 신동빈 회장 지지”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20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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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부회장 일본 롯데 경영 확보 어려울 듯…“이메일 사찰 등 부정행위 탓”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2018.2.21/뉴스1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2018.2.21/뉴스1
신동주 전 롯데 부회장이 일본 롯데를 경영하고 싶어하지만 현지 주주와 경영진의 인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영 능력이 떨어지고,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때 부정한 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심을 잃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동생인 신동빈 회장이 경영능력이나 인성이 더 낫다는 평가가 일본 롯데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0일 일본의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롯데 홀딩스 대표 이사로 복귀했다.

이에 대해 일본 롯데의 고쵸 에이치 사장은 “롯데그룹 경영 체제가 한층 더 안정돼 안심하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신동빈 회장 체제에 힘을 보탰다.

앞서 롯데는 2015년 ‘형제의 난’을 겪었다.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그룹의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물론 일본 주주와 경영진들까지 신동빈 회장을 지지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매년 주주총회 때마다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요구했지만 모두 부결됐다. 의결권 지분이 31%에 달하는 종업원지주회가 신동빈 회장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컴플라이언스를 무시하고 직원 설득을 위한 부정적 활동으로 직원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사회 및 주주 총회 결의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복귀를 발표하거나, 본인이 제기한 이사 해임에 따른 손해 배상 청구 사건 정보를 얻기 위해 종업원이나 임원의 이메일을 3여년(2011년 10월~14년 12월)간 자신에게 부정 전송했다.

도쿄 고등 법원도 신동주 부회장에 대해 “롯데 그룹 임직원 등의 전자 메일을 전송해 정보를 부정하게 취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컴플리언스 의식도 결여돼 있다”고 판결했다.

또 일본 롯데 직원은 “2016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장을 목표로’, ‘사원 대상의 이익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의 내용의 전단을 본사와 공장 앞에서 뿌리고, ‘가두 선전차’를 운영하면서 오히려 사원들이 멀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얽혀 구속됐을 때도 신동주 전 부회장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다.

오히려 일본 롯데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 수완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롯데홀딩스 복귀는 필수였다고 지적했다.

신동주 전 회장이 경영했던 때 “공장에 대한 투자는 최소 필요한 것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설비 투자는 정체”를 보였지만, 신동빈 회장이 경영을 맡게 되고 나서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분야에서 설비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신제품이 출시될 수 있었고 매출이 회복했다는 것.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지고 신동빈 회장에 대한 사내 구심력도 높아졌다.

한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의 경영을 맡기 위해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를 요청하는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현지 반응은 딴판”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는커녕 불만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매체는 신동빈 회장이 경영을 세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롯데를 각각 상장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창업가의 지배를 고집하는 것과 달리 신동빈 회장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한 경영을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이어 신동빈 회장의 재판이 남아있고, 상장 작업이 이뤄져야 하지만 롯데의 정상화를 위한 최종 국면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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