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작년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전 아리조나 상원의원을 향한 비판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 주에서 열린 백악관 공식 행사에서 무려 5분 동안 매케인 전 의원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5일간 4번이나 매케인 전 의원을 입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서 그(매케인)에게 그가 원했던 장례식을 하게 승인해줬다. 고맙다는 말을 듣진 않았지만 신경쓰진 않는다. 괜찮다”며 “우리는 그를 보내줬다. 그러나 난 존 매케인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왜 매케인 전 의원을 경멸하는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트럼프 X파일’ 폭로 연루 의혹부터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 표결을 한 일,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것 등의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는 것은 그가 나중에 왜 고인이 된 의원을 비난하느냐는 질문의 필요성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케인 전 의원은)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를 좋아한다. 그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매케인 전 의원이 타계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조기를 일찍 거둬들였다가 다시 게양하고 뒤늦게 백악관 공식 성명을 발표하는 등의 소홀한 예우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의 장례식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매케인 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백악관 공식 행사를 사실상 선거운동으로 바꾸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매케인 전 의원 비판 발언에 공화당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조니 이삭슨 공화당 상원의원(조지아)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매케인 전 의원 비판은 “개탄스럽다”며 “존경심이 부족하다”고 일갈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다른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나 비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매케인 전 의원을 추모했다.
매케인 전 의원의 가족이나 친구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매케인 전 의원의 최측근 중 하나였던 마크 솔터는 “매케인은 우리가 보는 모든 면에서 당신(트럼프)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 전 의원의 장녀인 메건 매케인은 아마 아버지는 대통령이 자신이 죽어서도 뉴스에서 지배적으로 다뤄진다는 사실을 질투한다는 것을 우습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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